폐경 후 골형성 돕는 에스트로겐 급감 탓…"술·담배 피하고 매일 가벼운 운동"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으로, 폐경에 이른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따르면 2015∼2019년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94%는 여성으로 남성 골다공증 환자보다 무려 16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상태로 중·장년층 대표 질환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2015년 82만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었다. 골다공증(질병코드 M80∼M82)으로 진료받은 지난해 국내 건강보험 환자 수는 108만2천254명에 이른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와 폐경이지만, 스테로이드·면역 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나, 만성 간 질환 등의 소화기 질환, 당뇨 등의 내분비 질환, 류머티즘, 혈액 종양 질환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음주나 흡연, 운동 부족과 같은 생활 습관 역시 골다공증의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이상 환자가 105만1천882명으로 전체 환자의 97.2%를 차지했다.
성별까지 고려하면 60대 여성 환자(36만명)가 가장 많았고, 70대 여성(32만명), 50대 여성(18만명)이 뒤를 이었다.
이소연 대한통증학회 전문의는 "30대 이후로 골밀도가 점차 감소하지만, 특히 여성은 남성과 달리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갑작스러운 손실을 경험해 뼈 손실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은 골 흡수를 줄이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데,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골 흡수가 늘면서 50대 이상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에는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예방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술이나 담배 등을 피하고, 골 형성에 좋은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30분 이상씩 걷기와 가볍게 뛰기, 계단 오르기 등을 하는 것도 권장된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1년에 한 차례씩 정기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s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22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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