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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상 췌장에도 'CD8+ T세포' 존재 -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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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폰 헤라트(Matthias von Herrath)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
마티아스 폰 헤라트(Matthias von Herrath)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 교수(가운데)와 동료 연구자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건강한 사람의 췌장에도 1형 당뇨병과 연관된 T세포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췌장 내 ‘CD8+ T세포(CD8+ T cells)’의 존재 자체가 1형 당뇨병의 원인이라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증거다.

1형 당뇨병(Type 1 diabetes)이란 면역체계가 잘못 작동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공격형 면역세포인 ‘CD8+ T세포’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랑게르한스섬 베타세포(β cell)의 특정한 단백질 조각을 항원으로 인식해 이 세포를 사멸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 기능을 상실하게 된 1형 당뇨병 환자는 평생 주사를 통해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 이전까지는 ‘CD8+ T세포’가 췌장에서 발견되는 것 자체가 1형 당뇨병의 원인으로 설명됐다. 연구자들은 “정상인의 혈액에도 ‘CD8+ T세포’가 검출되기는 하지만, 정상인은 이 세포가 췌장으로 이동하지 않는데, 1형 당뇨 환자들은 이 세포가 어떠한 이유로 췌장으로 이동해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Immunology) 연구팀은 정상인과 1형 당뇨병 환자 261명의 췌장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예상과는 달리 정상인의 췌장에서도 상당 수준의 ‘CD8+ T세포’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상했던 것처럼 1형 당뇨환자 췌장에서 CD8+T 세포의 빈도가 유난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CD8+T 세포가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은 췌장에서도 풍부하게 존재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1형 당뇨병이 흉선 삭제나 전신 면역 조절 이상으로 CD8+T 세포가 췌장으로 이동해 발생한다는 그동안의 상식과는 다른 것”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이제는 제1형 당뇨병 발병 원인 분석에 있어 췌장에서의 CD8+T 세포 존재 자체가 아니라 이 세포들을 활성화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요인이 뭔지에 대해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마티아스 폰 헤라트(Matthias von Herrath)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 교수는 “지금까지는 나조차도 포식자(CD8+T 세포)가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베타세포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1형 당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CD8+T 세포가 췌장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T세포는 이미 그곳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그저 공격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라트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향후 효과적인 제1형 당뇨병 치료법이 췌장에 국소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1형 당뇨 환자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췌장에 CD8+T 세포가 이미 충분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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